美 검찰, 트럼프 암살 모의 혐의 파키스탄인 기소…배후 이란 정황

미 전·현직 관리 암살 계획 정황
살인청부업자 위장 경찰에 체포

김현민 기자|2024/08/07 10:15
6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형사 고소장을 통해 공개한 미국 정치인, 공직자 등 암살 모의 혐의를 받는 파키스탄 국적 남성 아시프 머천트(46)./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검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을 암살하려고 모의한 혐의로 이란 정부와 연관있는 파키스탄 국적 남성을 기소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 검찰은 파키스탄인인 아시프 머천트(46)가 뉴욕시를 여행하며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암살을 수행하기 위해 청부살인업자와 협력한 것으로 보고 기소장을 제출했다.

사법당국은 그의 배후에 이란 정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머천트의 목표물이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미국의 전·현직 고위 관리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머천트가 지난달 12일 미국을 떠날 준비를 하던 중 체포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살인청부업자로 위장한 비밀경찰과 만난 후 붙잡혔고 연방정부에 구금돼 있다.

지난 4월 뉴욕에 도착한 머천트는 앞서 이란에서 지내왔고 가족 또한 그곳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미국에서 공직자들을 암살할 청부업자를 고용할 계획이었다.

머천트는 "파키스탄과 세계, 이슬람 세계에 해를 끼치는 미국 내 개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싶었다"며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사법당국 관계자는 머천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가 2020년 1월 미군 드론에 의해 암살된 것과 관련해 이란의 지속적인 보복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