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근대5종 전웅태의 승부처는 펜싱ㆍ승마

파리올림픽 금메달 목표 출항
강세종목 펜싱ㆍ승마서 우위
여자부 성승민 등도 주목

정재호 기자|2024/08/07 11:41
전웅태가 지난 6월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미디어데이에서 펜싱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마지막 금메달 종목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근대5종이 막을 올린다. 간판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는 펜싱과 승마에서 호성적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근대5종은 8일 오후 6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시작된다. 남자 개인전 펜싱 랭킹라운드를 시작으로 나흘간 일정이 잡혀있다.

근대5종은 선수 1명이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소화한 뒤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다소 생소했던 근대5종은 도쿄올림픽에서 전웅태가 남자부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의 새로운 메달 종목으로 떠올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전웅태는 세계랭킹 2위로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 2022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3차 대회와 2023 UIPM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전웅태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지옥훈련을 견뎌왔다. 종목 특성상 강한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전웅태가 전략적으로 꼽고 있는 종목은 본인이 강한 펜싱과 승마다. 여기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면 금메달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펜싱은 상대성이 심한 종목이지만 전웅태는 어떤 상대와 맞붙어도 승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을 진행했다. 랜덤으로 말을 배정받는 승마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전웅태는 두 종목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소 부족한 종목을 보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보다는 잘하는 종목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것이 메달 전선에는 보다 유리하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하나는 경험치다. 전웅태는 2016 리우데자나네이루 대회와 도쿄 대회를 거치면서 발전해왔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어서 이미 체득한 노련미를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전웅태는 지난 6월말 일찌감치 프랑스에 입성해 현지 적응을 해왔다. 대한체육회가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마련한 사전 캠프인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지난 3일까지 훈련했다. 이어 선수촌과 인근 훈련 시설에서 막바지 컨디션 조절을 마쳤다.

이번 대회 근대5종은 전웅태 외 남자부 서창완(26·국군체육부대), 여자부에는 성승민(21·한국체대)과 김선우(27·경기도청)가 출전한다. 네 선수는 올해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을 합작했다. 성승민은 한국 여자 선수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근대5종은 첫날 남자 랭킹라운드를 하고 9일에는 승마, 수영, 레이저런 4강전이 하루 종일 펼쳐진다. 이어 10일 남자 결승과 여자 준결승, 올림픽 폐막일인 11일 여자 결승전이 대미를 장식한다.

전웅태가 지난 6월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웅태(왼쪽)와 성승민이 지난 6월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