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아파트 청약시장… 통장 만점자 몰리거나. 미달되거나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가점 만점자 3명 등장
시세 차익 높은 '로또 단지'엔 청약자 몰려
원주·성주 등 지방은 청약 신청만 하면 당첨
정아름 기자|2024/08/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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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 발표를 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 15차 재건축 아파트)에서 청약 만점자가 3명이나 나왔다. 올해 단일 단지에서 만점 통장이 3개나 등장한 것은 래미안 원펜타스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경기 과천시 문원동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에서는 청약 만점자가 2명이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 헤리스톤', 전북 전주 '에코시티 더샵4차' 등에서도 청약 만점자가 각각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 만점자는 전용 84㎡A·107㎡A·155㎡형에서 각각 청약통장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최저점도 69점으로 4인 가족일 경우 만점인 점수가 나왔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시세 차익만 20억원이 기대되는 '로또 단지'로 관심을 모으면서 고가점자들이 청약 점수를 대거 쓴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공급 물량인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527대 1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당첨자를 발표한 강원 원주시 단구동 '원주 모아엘가 그랑데'는 5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따라서 청약을 넣기만 하면 당첨되게 됐다. 순위내 마감한 2개 주택형도 청약 경쟁률이 각각 1.5대 1, 2대 1에 그쳤다. 지난 6일 당첨자 발표를 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 성밖숲 대유 리엘 아파트'는 137가구 모집에 14명만 청약하면서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청약 만점 통장은 시세 차익을 생각했을 때 가치가 20억원인 '로또 통장'"이라며 "지방 등 청약 경쟁률이 미달인 곳은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으므로 이 같은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