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던진 외인 ‘제약·바이오’ 담았다…왜?
외인 코스닥 7400억원 넘게 '줍줍'
주로 낙폭 컸던 바이오주 저점 매수
남미경 기자|2024/08/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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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우려 확산, 엔캐리 청산 공포 등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외인은 이번 폭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바이더딥(저점 매수)'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낙폭이 컸던 제약·바이오주를 담았다. 금리 하락 시기가 다가오면서 외인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더 집중하는 것인데, 전통적으로 바이오 산업이 금리 하락 시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 거품론이 확산하면서 외인의 수급이 반도체에서 제약·바이오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기간 국내 증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코스닥 지수는 2거래일 연속으로 흘러내리며 2일과 5일에 4.2%, 11.3% 떨어졌다. 6일과 7일에는 급반등하며 6.2%, 2.14% 상승했다. 특히 낙폭이 컸던 5일을 기점으로 외인은 오히려 지수 하락을 기회로 판단해 9000억원(5~6일) 가까이 사들였다.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은 낙폭이 컸던 제약·바이오주다. 지난 5~7일 순매수 1위는 알테오젠으로 244억원을 사들였다. 그 다음으로 삼천당제약(236억원), 리가켐바이오(212억원), 실리콘투(197억원), 신성델타테크(147억원), 에이비엘바이오(144억원), 보로노이(133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126억원), 에코프로(120억원), 테크윙(106억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기가 빨라진 상황에서 시장이 제약·바이오 산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오 산업은 전통적으로 금리 하락 시기에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군다나 낙폭이 강했던 바이오주를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해 외인 자금이 대거 들어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위기감이 부각될 수록 금리 인하 압박이 강해져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