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스페인, 연장 난타전 끝에 프랑스 꺾고 축구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이후 32년 만 우승

이장원 기자|2024/08/10 07:27
스페인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9일(현지시간) 열린 파리 올림픽 결승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3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스페인이 프랑스와 8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파리 올림픽 축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페인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프랑스를 5-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1992년 자국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32년 만의 우승이다.

스페인은 전반 11분 프랑스의 엔조 미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18분부터 10분 동안 3골을 몰아넣으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페르민 로페스가 두 골을 넣어 역전한 스페인은 알렉스 바에나의 프리킥 추가 골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개최국 프랑스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4분 마네스 아킬루슈가 추격 골을 넣었고, 후반 44분 장필리프 마테타가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프랑스의 기세가 오른 듯 했지만 연장전 첫 골은 스페인의 발에서 나왔다. 연장 전반 10분 세르히오 카메요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카메요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스페인은 1992년 자국의 우승 이후 유럽 국가 챔피언이 나오지 않았던 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다시 우승하며 유럽 축구의 자존심도 살렸다.

축구스타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끈 프랑스는 10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정상에 도전했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동메달을 차지한 모로코의 수피안 라히미는 이번 대회 득점왕(8골)에 올랐다.

티에리 앙리 프랑스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열린 파리 올림픽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배한 뒤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