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방부 장관 후보에 김용현 지명…안보 전문가로 선수 교체

외교안보특보에 장호진·인권위원장 후보에 안창호 지명
한·미동맹 복원 성과 판단·급변 정세에 안보로 초점 이동

홍선미 기자|2024/08/12 15:19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65)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명했다.

신원식(66) 국방부 장관은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63) 국가안보실장은 신설한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각각 임명했다.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는 안창호(67)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김용현 후보자는 군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특히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어 국방부 장관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하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3성 장군 출신 김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현 정부 초대 대통령경호처장으로 2년 넘게 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해 수도방위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신 신임 실장 역시 3성 장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차장 등을 지내며 30년 이상 복무했다.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실장 등을 연쇄 교체한 배경에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최근 동북아, 중동, 동유럽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권 초기 외교·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됐던 한·미동맹 복원이 큰 성과를 냈다고 판단하면서, 외교보다는 안보에 좀 더 초점을 맞춰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 대응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인선 계획을 지난 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서 세우고 지난주 휴가 기간 동안 최종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