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일담] 전기차 ‘배터리 실명제’ 외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안소연 기자
2024/08/12 16:15
2024/08/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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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배터리 관련 업계에는 이번 화재 사고의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 배터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가 우리로서는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전기차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생긴 건 아쉽지만, 그 와중에 우리나라 업체들의 기술력은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가 어디서 생산했는지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선호도가 높은 배터리 제조업체는 물량을 늘릴 수도 있고 기회가 생기는 것이죠.
여러 목소리 중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주장은 정확한 원인부터 규명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기차에 문제가 생기면 원인으로 일단 배터리가 지적되는데, 과연 배터리 자체가 불량이라 불이 난 건지, 외부적인 요인은 없었는지 정확한 인과관계부터 밝혀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중국 제품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한국 배터리 업계도 늘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고 어쨌든 이 사고가 전기차 전체에 대한 공포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견이 있기는 하나 일각에서는 배터리 제조사 공개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어 고려해야 할 점은 단순히 '제조사 공개' 그 이상으로 보입니다.
당장 혼란이 있더라도 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 직시해야 할 게 있습니다. 막연한 포비아를 없애기 위해선 어느 지점이 취약한 지, 모든 플레이어가 참여해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헤게모니와 또 기업간 상관관계로 덮어두기엔 국민 안전이 달린 문제입니다. 제대로 열릴 전기차 시대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