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대표 “서울반도체 특허 없이 마이크로LED 못 만든다”

이수일 기자
2024/08/12 18:05

"아마존, 서울반도체 특허 존중…잘 해결될 것"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제공=연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는 서울반도체의 노와이어(No-Wire) 특허를 피해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 LED 관련 1000개 넘는 특허를 확보했고, 마이크로 LED를 생산하려면 저희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조명·자동차·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LED 제품 및 광학솔루션을 제공하는 LED 전문업체다. 현재는 마이크로 LED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100㎛(100만분의 1미터) 이하인 R(적색)·G(녹색)·B(검정) LED 칩을 패키징하고 모듈화하는 디스플레이다.
현재 서울반도체는 와이어와 패키지 없이 LED를 기판에 직접 장착하도록 설계한 초소형, 고효율 LED 기술 '와이캅'(WICOP)을 기반으로 마이크로 LED를 생산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LED 관련 특허 1만8000여 건을 보유 중이며, 특허 소송에 나서 100건 이상 승소했다. 지난 3월엔 아마존을 상대로 유럽통합특허법원(UPC)에 서울반도체의 LED 특허를 침해한 제품을 유럽 전 지역에 판매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특허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대표는 "아마존 측에서 (서울반도체의) 특허를 존중하고, 내부 검토하겠다고 했다.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가 UPC에 소송을 제기한 특허는 LED 조명 밝기·색상을 시간에 따라 설정하는 방열 LED 패키지 기술 등이 있다. UPC의 결정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17개국에서 효력을 갖는다.

서울반도체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830억원, 영업이익 40억원, 영업이익률 1.4% 등 잠정치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291.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2% 포인트 상승했다. 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22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흑자 전환의 이유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시장 침체에도 수익성 높은 자동차 부문의 매출 성장, 연구개발(R&D)의 선택과 집중으로 인한 원가 절감 노력 등을 꼽았다.

또한 현금 창출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전분기 대비 1.9% 포인트 상승한 10% 가까이 기록하며 본격적인 이익 창출 구조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예상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900억~3100억원이다. 수익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도 이날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 1883억원, 영업이익 62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6.5%, 14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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