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롯데리아 열풍에…롯데GRS, 실적도 불 붙었다

지난해 매출 181억8000만원 급상승
동남아 시장 성과 발판 삼아 美 진출

이철현 기자|2024/08/14 17:26
지난 5월28일부터 6월1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 최대 식음료 무역 박람회 '타이펙스'(THAIFEX)의 현지 방문객들이 롯데리아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GRS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력 해외 사업지였던 베트남에서 달라진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이는 롯데GRS가 다른 지역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지난 1998년 베트남에 해외법인 '롯데리아 베트남'(Lotteria vietnam)을 설립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현재 38곳에서 250여개의 롯데리아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후 한류 열풍이 더해지면서 베트남에서는 롯데리아가 사실상 '국민 매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베트남시장에서 롯데GRS는 2020년 롯데웰푸드와 함께 베트남 현지 육가공 생산 공장인 롯데F&G베트남(Lotte F&G Vietnam)을 설립해 베트남 현지 및 동남아 인접국으로의 물류 유통 사업 영역을 확대해 물류 시너지를 올리고있다
베트남 롯데리아와 롯데F&G베트남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F&G베트남 매출은 2021년 9억1412만원, 2022년 97억6500만원 지난해 181억8000만원으로 급격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41억7129만원, -47억792만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12억7695만원으로 크게 줄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끌어내 식품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처럼 손실 규모가 크게 개선되면서 "롯데GRS의 베트남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롯데그룹 하반기 전 사장단 회의에서 "롯데GRS 미래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겠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GRS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할 것을 강조하면서 첫 번째로 추진한 것이 바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을 노리는 것이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크게 개선된 실적에 롯데GRS는 고무돼 있다. 최근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온 희소식이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GRS는 지난해 10월 미국 법인인 '롯데GRS USA'(LOTTEGRS USA)를 설립했다. 이후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롯데리아 매장 사업 운영 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롯데리아 매장 1호점 설립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지역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12년만에 신규 BI(브랜드 아이덴티티)공개와 함께 메뉴명, 프로모션 등의 명칭도 18일 전면 개편했다. 이 역시 미국 진출을 앞두고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GRS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 진출이 북미 지역에서의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