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킹방어대회 DEF CON 32 CTF, 한국 ‘SuperDiceCode’ 팀 3위 쾌거
장안나 기자
2024/08/14 14:49
2024/08/14 14:49
DEF CON은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해킹방어대회다. 그 중 CTF(Capture The Flag) 대회는 참가자들의 해킹 및 방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핵심 이벤트로, 전 세계 최고의 보안 전문가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SuperDiceCode'팀은 CodeRed(강인욱, 박불이세 팀 리더), SuperGuesser(김승현 팀 리더), DiceGang팀의 연합으로 구성됐다. SuperDiceCode팀은 대회 초반 1, 2일차에 1위와 2위를 오가며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대회 중반 'LIVE CTF'라는 미니 게임에서 점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최종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강인욱 멘토(BoB 멘토/블록스텔라 공동대표)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온 전문가로, 2021년 한국 국정원 사이버공격방어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해 중국 국제해킹방어대회 리얼 월드 CTF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DEF CON 국제해킹방어대회 본선에서 3위를 거두었고 여러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해왔다. 또한, 그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에서 출연해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자문을 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이번 성과는 한국의 사이버보안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랜섬웨어 공격, 개인정보 유출 등 다양한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능력 향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의 보안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민간 기업들은 사이버보안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수준과는 격차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강인욱 멘토는 대회 후 "대회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준 팀원들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BoB 수료생, 엔키화이트햇, 그리고 미국 연합팀 모두가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다시 한번 연합팀의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불이세 대표(92labs 대표/블록스텔라 공동대표)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기업, 개인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BoB(Best of the Best-한국정보기술연구원)와 같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 국내 정보보안 업체들의 기술 개발,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버보안 분야의 R&D 투자 확대, 관련 법제도 정비, 국제 협력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민간 기업들의 보안 인식 제고와 투자 확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DEF CON 32 CTF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의 사이버보안 역량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국가 안보와 경제 발전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과 정부의 지원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