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전현희 ‘김건희가 살인자’ 막말 공개 사과하라”

설전 벌이는 전현희 의원과 송석준 의원<YONHAP NO-1690> 0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왼쪽)과 이를 항의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오른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연합

아시아투데이 곽우진 인턴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4일 김영철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향해 '살인자'라고 칭한 것을 비판하며 민주당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성찰하고 자성하는 자세부터 갖추고, 극언을 쏟아낸 부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를 열었다. 이는 헌정 사상 첫 현직 검사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다. 김 차장검사를 비롯해 김건희 여사, 이원석 검찰총장 등 주요 증인 대부분이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민주당이 신청한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만 증인으로 오전 청문회에 출석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임 검사를 상대로 질의를 시작하기 전, 의사진행 발언 과정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하자,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전 의원은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응급 헬기 이용 사건을 조사 지휘한 권익위 간부의 죽음을 두고 "대통령 부부를 비호하기 위해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1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게 의사진행발언은 아니지 않나"라며 "전직 권익위원장인 전 의원은 기여한 바가 없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전 의원은 송 의원을 향해 "부끄럽지 않나"며 "김 여사가 살인자다"라고 소리쳤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도 "300만원(명품가방)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여야는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제지에도 한동안 서로 삿대질하며 고성을 질러 청문회는 정회됐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전 의원과 장 의원의 발언에 대해 "회의 주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무책임하고 무도한 발언"이라며 "정치적 이익 앞에 고인에 대한 성찰은 조금도 찾아볼 수 있는 이들의 국민 대표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법사위원들은 또 "전 의원은 지난 8월 1일 특검을 통해 권익위를 수사하라고 압박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장본인"이라며 "누가 권익위 직원들을 괴롭히고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는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우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