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에코프로그룹’…이동채 前 회장 사면에 주가 반등 기회 잡나
김동민 기자
2024/08/15 18:00
2024/08/15 18:00
이 전 회장 사면에 그룹주 깜짝 반등
이차전지 업황 부진 분위기 반전 기대
"결국은 실적, 내년 상반기 회복"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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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그룹 전체가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 일선에서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성장시켜온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그룹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업황 회복이 더딘 만큼, 주가 반등은 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으로 봤다. 결국 실적이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에코프로그룹에 대한 투자심리가 일부 살아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의 사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부터 이틀 동안 에코프로머티를 제외한 상장 계열사 3곳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 전 회장은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며 시가총액 10조원을 상회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업계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온 만큼, 이 전 회장의 리더십이 그룹을 위기로부터 꺼내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차전지시장 상황이 안 좋고 경영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현재,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측면과 투자 전략에서 전문경영인보단 오너의 경영판단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그룹이 회장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회사인 만큼, 이번 사면이 경영 측면에선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부터 추진 중인 계열사 코스피 이전, 현 상황에 대응하는 사업 전략들을 선보인다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업황 회복 시점이 여전히 요원한 만큼 주가도 단기적 반등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사면 이슈로 일시적 수급효과는 있겠지만,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건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자체가 너무 안 좋다보니, 사면 이슈도 단기적인 주가 반등 수준 정도일 것"이라며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는 돼야 회복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는 등 상황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