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뛴다”…가격전망 ‘2021년 수준’까지 상승

이충재 기자|2024/08/20 07:43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 전망이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한 달 사이 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미친집값'이라는 말이 나오던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많으면 100을 웃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시장에 2021년 수준의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주택가격과 주택가격전망지수 간에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난다"면서 "향후 8·8주택공급 확대 방안 등이 실제 주택가격에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 100.8로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과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금리 하락 등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내린 93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농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에도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1포인트 오른 145였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인식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1년간의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