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귀순 빈번… 북한 군인 상황 보여주는 척도”

통일부 관계자 "北 군 기강과 감시체계 문제"

천현빈 기자|2024/08/20 11:19
정부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결정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물론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 훈련이 가능해진 가운데 지난달 6월 7일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에 기존 대북 방송 확성기가 있었던 군사 시설물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당 시설물 안에 확성기가 설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
통일부는 최근 북한군이 귀순한 것에 대해 "(귀순하는) 숫자가 빈번하면 전반적으로 접경지역에서 근무하는 북한 군인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경을 걸어서 오거나 수영해서 오기 때문에 군의 기강과 감시 체계의 문제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새벽 북한군 1명은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1명이 MDL을 넘어와 오늘 새벽 이른 시간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며 "우리 군은 해당 인원이 동부전선 MDL 이북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때부터 추적, 감시하면서 정상적으로 귀순 유도 작전을 진행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강원도 고성 동해선 인근 오솔길을 따라 도보로 육군 22사단 작전지역으로 귀순했다. 귀순자는 군복을 입은채로 넘어왔고 계급은 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귀순 사례 통계에 대해 "직업 등 신상정보가 (알려질 수 있기 때문에) 있어서 구체 확인해드리고 있지는 않다"며 "정부가 종합해서 직업별이나 경로별로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관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로 평가할 만한 내용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북한이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번 광복절 경축사의 경우 대북메시지가 거의 전부를 이루는데도 북한이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은 작년과 재작년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북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는 상황에서 굳이 강경한 대외 메시지를 낼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부적으로 수해 상황이 극심한 것도 최근 '무응답'의 이유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