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훈풍이냐”…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오피스텔도 ‘꿈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23개월 만에 하락세 멈춰
거래량 최고가 거래 수도 모두 늘어
"치솟는 전월세 가격에 오피스텔 매수 증가"
김다빈 기자|2024/08/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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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보합(변동률 0.00%)을 나타냈다. 지난 2022년 9월(-0.09%)부터 시작된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하락세가 22개월 만에 멈춘 것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전체 5개 권역 중 서북·서남권에서 오피스텔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대문·마포구 등 서북권 오피스텔 값은 한 달 새 0.04% 올랐다. 이 지역의 오피스텔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 9월(0.01%) 이후 10개월 만이다. 영등포·양천구 등 서남권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0.09% 상승했다.
마포구 신수동 한 공인중개사는 "전용면적 60㎡형 이하 서울 소형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9000만원 정도로, 이는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2억7600만원)보다 비싸다"며 "아파트 전세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치솟다보니 역세권 등 입지가 괜찮은 오피스텔 매입에 나서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향후 오피스텔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근 비(非)아파트 시장 활성화 방안을 담은 '8.8 공급 대책'을 내놓으면서 서울 오피스텔 시장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매입 후 전월세를 내줄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사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올해 1월 4.78%에서 지난달 4.86%로 상승했다(한국부동산원 조사). 2019년 10월(4.8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렇다 보니 최근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도 늘고 있다. 올해 4월 774건에 그친 거래 수는 6월 837건으로 회복됐다.
신고가 매매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현대비젼21' 전용면적 41㎡형은 이달 5일 3억9500만원에 팔렸다. 이전 최고가(올해 6월 거래, 3억5000만원)보다 45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됐다. 종로구 숭인동 '엘리시앙' 전용 57㎡형도 지난달 6일 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2021년 1월 거래, 2억원)를 경신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취득세(매입가의 4.6%) 등 오피스텔 매입에 따른 세금 부담이 여전히 높은데다 전세사기 사태 여파도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며 "3년 전 호황기 수준으로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