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문제 간섭하지 마라, 중국 美에 경고

최근 中 경비정과 필리핀 해경선 충돌
美 일방적 비난에 발끈
사고영상 공개, 필리핀 고의 충돌 주장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4/08/20 18:16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자국과 필리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에 "해상 문제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난사췬다오 셴빈자오에서 대치 중인 중국과 필리핀의 해경. 양측의 충돌이 거의 일상이 되고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필리핀 해경선이 중국 난사췬다오(南沙群島·스프래틀리 군도) 셴빈자오(仙賓礁·사비나 암초·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인근 해역을 침범한 것에 대해 중국은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중국은 법에 따라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는 것을 목표로 권리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했다. 이는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비난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중국과 필리핀 간 해상 문제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한 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권과 권익 침해를 위해 '미-필리핀 행동 방어 조약'을 핑계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도발과 대항을 중단해야 한다. 지역 안정을 해치거나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선박이 무모한 기동을 감행, 필리핀 해안 경비대 선박 두 척과 고의로 충돌했다. 구조적 손상을 입히고 탑승 승무원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중국을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해경의 주장은 완전히 다르다. 19일 오전 3시 23분께 필리핀 해경선 4410호가 중국 해경선 21551호의 좌측에 고의로 충돌한 데 이어 같은날 3시 25분에도 중국 선박과 고의로 충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또 이날 오전 6시께 필리핀 선박 4410호가 남중국해 난사췬다오의 셴빈자오 암초에 불법 진입했다 제동이 걸렸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어 "관련 필리핀 선박에 대해서는 법 규정에 따라 통제 조처를 했다"면서 "필리핀이 지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과 필리핀이 불법 좌초된 선박에 원활하게 물자 보급을 하기로 한 잠정 합의를 위반하면서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필리핀 측이 침해 도발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로 인한 모든 결과는 필리핀 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필리핀을 거듭 비난했다. 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아무래도 당장 원만하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