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9대 후반기 첫 임시회 파행
홍성표 의장, 음주운전 동승 공무원 승진 지적
박경귀 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모두 퇴장
이신학 기자|2024/08/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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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산시의회 제251회 임시회 개회식을 마치고 의사일정에 앞서 홍성표 의장(민주당·나)이 당부발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음주운전 차량 동승 집행부 간부 공무원 승진'과 관련해 언급하자, 시장과 같은 당인 국힘 의원들이 이를 제지하며 강하게 반발하다 회의를 보이콧하며 10분만에 파행됐다.
홍 의장은 당부발언에서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인사방침이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집행부에서는 공직자의 음주운전은 물론 동승자에 대한 승진을 바라보는 다른 공직자와 시민들의 우려를 되새겨보고 시민 중심의 시정 운영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의장석을 사유화하는 것이냐"라고 반발하며 홍 의장 발언 도중 본회의장에서 나가 버렸다. 집행부 공무원들도 전원 함께 자리를 떴다.
본회의는 정회 30여분 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다시 자리로 돌아온 부시장, 국소장 공무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재개됐다.
홍 의장의 당부발언은 당초 의회사무국하고만 논의됐으나, 이후 민주당과 국힘 소속 몇몇 의원과 집행부 일부만 인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맹의석 부의장(국힘·나)은 "당을 떠나 집행부의 잘못은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기사화돼 알려진 얘기를 의장이 직접 발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논의했음에도 굳이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른 의원을 통해 5분발언이나 시정질의 등 공식적인 방법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은 정당을 떠나 17명 의원 전원을 대표하는 자리"라며 "의원들의 의견을 조율하지 않고 개인 생각을 전하는 행태는 분명히 잘못됐다. 의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장은 "음주운전은 굉장히 중요한 범죄인데, 그 부분이 공론화된 만큼 39만 시민 대의기관인 의회를 대표해 발언한 것"이라며 "집행부 인사에 있어 향후 재발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당부의 말을 한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김희영 의원(민주당·바)은 본회의 재개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본회의장에서는 더 정숙하고 시민만 바라보는 입장에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아산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조례안 및 기타 안건 등 37건의 안건 심사와 주요업무 추진 상황 보고 청취를 실시할 계획이다.
홍성표 의장은 개회사에서 "제9대 아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후 오늘 첫 임시회를 개회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이번 제251회 임시회에서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 청취 및 조례 제·개정안 등 상정된 안건에 대해 꼼꼼한 심사를 통해 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차례 정회 후 속개된 임시회에서는 1차 본회의에 앞서 김희영 의원의 '아산시의 성장은 농촌공동체 활성화에서 시작', 천철호 의원의 '신속집행에 따른 부작용에 아산시 하도급업체 및 소상공인은 삶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에 대한 5분 발언이 있었다.
1차 본회의에서는 △회기 결정의 건 △시장 및 관계 공무원 출석요구의 건 △각종 위원회 위원 추천의 건 △아산시 건축 및 기타 건설사업 감리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의 건 △ 아산 경찰병원 550병상의 국립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촉구 결의안 등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