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서 인천만 죽쑤는 이유

정아름 기자|2024/08/27 14:49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인천만 약세를 보이고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인천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로 분류됐지만 사실상 빌라에 가까운 물건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사기의 온상인 인천 미추홀구를 중심으로 유찰 물건이 포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81.7%이었다. 전월(78.6%)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서울·경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3.7%로 1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경기지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도 89.5%로 90%대에 육박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처럼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이 서울·경기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까닭은 빌라 같은 '나홀로 아파트'에서 전세사기로 경매로 나온 물건들이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낙찰됐기 때문이다.

미추홀구 주안동에 위치한 나홀로 아파트에선 7건이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졌다. 이 중 6건은 2~3회 유찰 뒤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50%대 안팎이었다. 남은 1건은 4차례나 유찰됐다.

미추홀구 숭의동에 위치한 나홀로 아파트에서는 7건이 경매로 나왔다. 이 중 1건은 아직 집주인을 찾지 못했다. 매각된 물건의 낙찰가율은 60~70%대에 불과했다.

같은 동에 자리한 다른 나홀로 아파트에서도 3건이 경매로 넘어갔다. 모두 매각됐으나, 낙찰가율은 60%대 후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