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설리번 시진핑 만나, 중국군 2인자와도 회동

29일 3일 방중 일정 끝내
카운트파터인 왕이와는 두번 회담
갈등 관리에는 성공했다고 봐야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4/08/29 17:52
29일 3일 동안의 방중 일정을 끝내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중국군 2인자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회동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환추스바오(環球時報).
카운트파터인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주임 겸임)과 두 차례 회담을 가진 것에서 그치지 않고 '중국군 2인자'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까지 만나면서 내친 김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도 면담을 가진 사실을 보면 확실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만난 인물들의 면면이나 중요도만 놓고 보면 방중 성과가 상당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 그의 장 부주석과의 만남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설리번 보좌관조차 "우리가 이런 교류 기회를 갖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세계의 상황과 우리가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할 때 나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사실을 봐도 좋다.
미국 백악관이 이날 회담 후 보도 자료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양국에 경쟁이 충돌이나 대결로 치닫는 것을 방지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한 사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양측은 고위급 외교와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노력의 일환인 정기적 군 대 군 소통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과 장 부주석이 지난 10개월간 지속적·정기적인 군 대 군 소통에 진전이 있었다고 인식했다"고 설명한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둘은 양국의 현안과 관련한 입장에서는 평행선을 달렸다. 장 부주석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다.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중미 관계가 넘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면서 "중국은 시종 대만해협의 평화 및 안정 수호에 힘써왔다. 그러나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 및 안정은 물과 불처럼 섞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대만 독립에 단호히 반대하고 통일을 촉진하는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사명이자 책임"이라면서"우리는 '대만 독립' 세력이 멋대로 하는 도발에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한 사실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둘이 이례적인 만남을 그저 가졌다는 사실에 의의를 둬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