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막바지… 1.3조 실탄 어디 향하나

가격 협상 진행중…재무안정 기여
신사업도 꾸준히 모색

이지선 기자|2024/09/03 17:05
효성 사옥,/효성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사업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면 효성화학은 당장의 재무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아울러 특수가스 사업부에서 냈던 이익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사업 모색에도 적극적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 7월 IMM 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지분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이후 한달간 실사 끝에 계약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당초 지분 49% 매각 정도를 계획했으나,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바꿨다. 시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산정해 매각가를 1조3000억원 안팎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효성화학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효성화학은 적자가 지속되면서 '위기'에 가까운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일단 상반기 말 기준으로 1년 내에 갚아야하는 빚(유동부채)대비 당장 유용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의 비율을 뜻하는 유동비율만 해도 29%로, 빚이 자산보다 3배 이상 큰 상황이다.

순차입금도 크게 불어났다. 보유 현금과 예금을 제외하고 빌린 돈을 뜻하는 순차입금은 기업 가치 평가에 중요한 요인인데, 현재 자본 대비 순차입금이 1300배 큰 상황이다. 따라서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으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당장의 재무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2분기 고순도테레프탈산(TPA) 사업 이익이 개선세에 접어들었고, 친환경소재 등의 사업부문도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으로 현금이 유입되면 재무구조가 어느정도 안정될 수 있다.

신사업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수가스 사업부는 연간 2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냈던 만큼,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최근 효성화학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스타트업인 폴리페놀 팩토리에 2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유의미한 경영실적을 내면 10억원의 추가 투자도 예정돼있다. 대규모 투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처럼 지속적으로 새 먹거리를 모색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매각 작업 진행중으로 가격 등에 대해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