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뉴질랜드 정상 “10년간 무역 두배 증가…양국 관계 격상 논의 진전시키자”

2006년 체결 '21세기동반자관계'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로
경제·과학·국방·국제 등 협력 강화 담은 공동성명 채택

홍선미 기자|2024/09/04 16:50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공식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 2006년 체결된 양국 간 '21세기동반자관계'를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럭슨 총리와 회담을 갖고 △ 무역 및 경제 협력 △ 과학·교육 및 인적 교류 협력 △ 국방 및 안보 협력 △ 지역 및 국제 협력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뉴질랜드 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럭슨 총리의 방한은 지난 해 1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뉴질랜드 총리가 정상회담차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2015년 3월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뉴질랜드는 6·25전쟁에서 우리와 함께 싸운 오랜 우방국으로서 뉴질랜드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규칙 기반 국제질서의 확립, 개방된 시장, 포용적 번영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핵심 파트너인 만큼 양국이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과 글로벌 차원의 기여를 계속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엿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럭슨 총리는 "한국의 경제 규모와 탁월한 혁신 덕에 뉴질랜드는 한국의 여섯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가 됐고, 양국 교역량이 증가해왔다"고 화답했다.

럭슨 총리는 한국계 뉴질랜드 교포 골프 선수 리디아 고, 이날 회담에 배석한 뉴질랜드 최초 한인 장관인 멜리사 리(한국명 이지연) 경제개발부 장관을 소개하며 한국인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러·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내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럭스 총리는 윤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과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과 럭슨 총리는 지난 10년 동안 양국 간 무역이 약 두 배 증가한 것에 주목하면서, 더 많은 협력 기회를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국 외교부 간 '양자 경제안보대화'를 출범하고, 내년이 한국-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임을 고려해 양자 무역과 투자를 증진과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

1981년 체결된 이중과세방지협정을 개정하기 위한 협상을 지속하기로도 합의했다.

국제 및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외교부 정책협의회와 경제공동위원회 등을 통한 고위급 대화를 활성화하고 민간 주도 우주산업의 공동 육성,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국가재난관리기관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 외에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규탄하고 항구적인 평화 확보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계속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