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증액에…반포주공1단지 ‘역대급’ 분양가 ‘예고’

정아름 기자|2024/09/05 15:07
사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아파트('디에이치클래스트') 조감도. /서울시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이 현대건설과 공사비 증액에 합의했다. 공사비가 기존보다 48% 오르고 주변 집값 상승세도 가팔라 역대 최고 분양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일대 재건축 단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조합은 지난달 27일 총 공사비를 2조6363억원에서 3조8958억원으로 증액키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합의했다. 이로써 아파트 공사비는 3.3㎡ 기준으로는 548만원에서 792만5000원으로 45% 올랐다.

공사비 증가에 따라 일반분양가 상승도 불가피해졌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가 속한 서초구는 규제지역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분양가 상한제에서 민간택지 분양가는 택지비+택지비 가산비+기본형 건축비+건축비 가산비 이하 가격으로 제한된다. 이번 공사비 증액으로 분양가 산정 항목과 관련한 각종 비용도 증가하게 됐다.
앞서 반포동에서 분양된 재건축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규제 속에서도 최고 분양가를 경신해왔다.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아파트)는 3.3㎡당 일반분양가가 6736만원으로 지난 7월 공급 당시 역대 가장 비쌌다. 2021년 6월 인근에서 공급됐던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아파트)도 3.3㎡당 분양가가 5653만원으로 당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도 역대 최고 분양가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측은 일반분양 시기를 2026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후분양될 가능성도 있어 분양가는 더 뛸 수도 있다. 후분양 기준은 건축 공정률 60% 이상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 이미 착공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은 7.3%로 터파기 등이 포함된 기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주변 시세도 오르고 있어 택지비 상승도 예상된다. 인근에 위치한 주요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은 이미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는 싸게 책정되겠지만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울 게 뻔하다"며 "이 아파트 단지 분양은 인근 방배동과 압구정 재건축 시장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과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을 제외하면 강남권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재건축 대장 단지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디에이치클래스트'로 탈바꿈한다. 총 5002가구 중 2000여 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