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산적한데…‘자기정치’ 한다는 韓
채해병 특검법 등 정부와 이견
여권내선 '반대 위한 반대' 지적
박영훈 기자|2024/09/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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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관계 설정과 야당의 압박으로 여권 내부에서는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특검법'에 대한 회의론도 증폭되는 양상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채상병 특검법과 의정 갈등 해소 문제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당내 소통을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 이날도 그는 22대 정기국회 시작에 맞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만나 경제법안 처리를 위한 소통 강화에 나섰다.
여권에서는 한 대표가 당면 현안을 해결하기 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 목소리를 내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표가 최근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 관련 이슈에서도 총돌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 대표는 최근 제기되는 윤한 갈등과 의정 갈등을 일축하며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세우고 있다. 그 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의정 갈등에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윤한 갈등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응급의료 현장을 찾아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의료 현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붕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은 후 이틀 만의 방문으로 정치권에서는 의정 갈등 사안에 대한 양측의 주도권 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 대표가 친윤계를 포함한 당내 의원들의 지원을 등에 업지 못하면 보다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반대 여론이 강한 분위기에서는 특검법 발의에 대한 '자기주장'을 고집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당 지도부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결과를 지켜본 이후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힘 원내 내부는 친윤계가 다수이다 보니 소수의 친한계 반대 여론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