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국대 출신’ 백하소, 프로복싱 KBM 미들급 챔피언 등극

장원재 선임 기자|2024/09/07 17:25
백하소(오른쪽)가 지난 6일 KBM 미들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주먹을 날리고 있다./ 전형찬 제공
몽골 국가대표 출신 백하소(33·더원)가 프로복싱 KBM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백하소는 6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더원프로모션(대표 신홍균) 주최, (사)한국복싱커미션(KBM)주관 KBM 한국 미들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백기열(29· 팀플복싱)을 2라운드 2분 03초에 KO로 물리치고 한국 정상에 올랐다.

백하소는 몽골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본명은 자르갈 오트곤자르갈이다. 국제 대회 출전 및 입상 경력도 화려하다. 지난 3월 서울에서 발지트 싱(30·인도)을 상대로 2라운드 KO승을 거 두며 프로복서로 데뷔했다.
이날 상대였던 백기열은 2017년 데뷔 후 첫 두 경기에서 무승무를 거둔 뒤 7연승을 구가하며 통산 전적 7승(4KO) 2무를 자랑했다.

경기는 접전이었다. 1라운드에선 탐색전이 이어졌다. 2분이 경과할 무렵 백하소가 다운을 빼앗았다. 좌우 연타를 맞은 백기열이 물러서자 그대로 들어가며 라이트훅 정타를 꽂았다. 카운트 8에 일어선 백기열은 곧바로 회복한 듯 물러서지 않고 응전했다.

2라운드에서도 접전 양상은 이어졌다. 서로가 조심스러워 적극적 인파이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백하소의 레프트 훅에 이은 좌우 훅 연타 7발이 전광석화 처럼 연속적으로 적중하자 백기열이 큰 대자로 다운, 순식간에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백하소는 청색·적색의 몽골 국기를 연상케 하는 트렁크를 착용했고, 경기 후 에도 몽골 국기를 새긴 검정색 가운을 입고 승리를 자축했다. 백기열은 시상식 이 끝날 때까지 링에 머물며 승자를 축하하고, 상대편 코너에도 미소지으며 정 중하게 인사를 건네는 등 '패자의 품격'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