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국산 전기차 경쟁력 확보 정책 필요”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 발표
중국 브랜드 ,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강태윤 기자|2024/09/08 10:35
지난달 25일 중국 장쑤성 렌윈강항 부두에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의 수출용 차량인 'BYD 익스플로러 1호'가 정박해 있다. /로이터, 연합
중국 브랜드들의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계 브랜드 전기차와 중국계 브랜드와의 경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8일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산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소재·배터리·제품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태계 기반의 확충과 정교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산업은 최근 자국 내수 둔화와 주요국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 대응을 위해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 우리 자동차 업계도 이에 따라 아세안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 중심의 양적 팽창에서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 차종·수출국을 다양화하는 질적 성장이 진행 중이다. 특히 자국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수출 구조도 다변화됐으며 주요 차종은 상용차 중심에서 최근 SUV·신에너지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확대됐다. 수출국도 최근 유럽 등 선진국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브랜드 주요 업체인 BYD·지리·SAIC 등은 현지 생산·기술 제휴 등 해외 직접 투자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관세 회피, 물류비 절감, 미국·EU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을 확대하는 추세이다.

올해 상반기 비(非)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약 42만대(점유율 16.3%)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주요국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상대적으로 무역 장벽이 낮은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중심 중국의 글로벌 확장은 정부 지원과 탄탄한 공급망 등 우수한 전기차 생태계와 치열한 내수 경쟁에서 성장한 로컬브랜드의 약진 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NEV) 산업 집중육성과 10년 이상 지속된 구매보조금 등 지원 제도, 보조금 기준 강화 등 구조 조정을 통한 로컬 브랜드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촉진한 점이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했다.

전기차 핵심 소재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주도권 확보와 기업 차원의 핵심 소재·부품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치열한 전기차 전쟁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중국 전기차를 견제한 미국·EU 등 주요국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 기업의 국내외 전기차 경쟁 환경 악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우회 수출 차단을 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EU는 최대 36.3%의 세율을 추가하는 관세 초안을 이해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도 중국산 전기차는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약 1만9000여대가 판매됐다. 테슬라 모델3과 모델Y의 판매 확대로 중국산 전기 승용차는 10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중국의 전기차 생태계를 활용한 글로벌 OEM의 전략 모델 출시와 BYD·지리 등 중국 업체의 한국시장 진출 계획에 따라 향후 국내 내수시장의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앞으로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기술 R&D 투자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