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주도 LH·SH… “공간기술·품질 혁신”

8·8 공급대책 공공 분야 많아
LH, 품질관리 조직·인력 확대
SH는 첨단기술 도입·신공법 개발

김다빈 기자|2024/09/08 17:48
한국도시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주택 품질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 42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8·8 주택 공급 대책'의 상당 부분이 공공 주도로 진행된다는 점에서다. 이번 대책에서 신축 매입임대 등 공사들의 주택 공급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주거 품질을 끌어올려 정부가 목표하는 양질의 주택 공급 확대에 탄력을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LH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정부의 8·8 공급 확대 방안 중 신축 매입임대 사업 현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LH는 원활한 신축 매입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품질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8·8 공급 대책을 통해 제시한 11만 가구 규모의 신축 매입임대사업 대부분이 LH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신축 매입임대사업은 비(非)아파트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역점사업 중 하나다. 역세권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새로 지어지는 전용면적 60∼85㎡형 빌라·오피스텔 등을 매입해 우수한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양질의 주거 공간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LH는 관련 조직 및 인력을 대폭 확대한다. 기존 4팀·87명 규모에서 9팀·200명으로 2배 이상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현장 중심의 품질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설계·공사 등 단계별 맞춤형 강화 방안을 세웠다. 설계단계에는 민간사업자의 직관적 이해를 돕는 표준평면 및 인테리어 설계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공사단계에는 민간건설관리(CM)업체와 외부 전문가를 적극 활용해 주요 공정별로 엄격한 품질 점검을 시행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품질 관련 조직·인력을 대폭 강화해 신축 매입임대주택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며 "주택 공급 공백을 빠르게 보완해 2~3년 뒤 입주 물량 부족 우려를 덜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방안에 따라 사업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SH공사도 주거 공간 기술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서울시는 신축 매입임대주택의 무제한 공급을 위해 LH 외에도 SH공사의 사업 참여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SH공사는 사업 확대에 발맞춰 주택사업의 주거 품질 개선을 위해 지난 4일 한국기술사회와 '신기술·신공법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SH공사는 한국기술사회와 함께 첨단 건설기술 도입 방안을 살펴보고, 신공법 개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SH공사가 진행하는 건설 현장에 새로운 기술들을 적용해 서울시민들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서울시의 도시 개발과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혁신적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SH공사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