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트래블카드 경쟁… ‘하나’ 독주 제동거는 ‘신한’
업계 해외 카드실적 2조8194억원
시장 결제규모 1년 새 1.8배 증가
신한 'SOL트래블 체크'
공항 라운지·외화 계좌 금리 혜택
2030세대 고객 늘며 점유율 28%로
하나 '트래블 GO 체크카드'
업계 최초 비자 협력… 美 여행 공략
현지 교통패스·ATM 수수료 면제도
최정아 기자|2024/09/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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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는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경쟁구도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하나카드 독주 체제'가 두드러졌는데,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올해 초만 해도 44.7%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 판매고를 올리면서 21.9%포인트로 좁혔다. 그동안 체크카드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공항 라운지' 혜택에 외화 계좌 금리까지 탑재하면서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를 찾는 2030세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들의 해외 체크카드 결제 이용실적은 2조819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 여행 특화 체크카드는 환전 편의성과 수수료 무료 혜택에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플랫폼을 활용해 은행 방문 없이도 무료로 환전이 가능하며, 신용카드와 달리 해외에서 ATM으로 수수료 없이 현금 출금이 가능하다. 여행 후 계좌에 남은 외화 예치금을 다음 여행 때 사용할 수 있다 점도 강점이다.
특히 하나카드는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 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7월 시장점유율은 49.8%로 부동의 업계 1위다. 다만 올해 들어 경쟁사들의 잇단 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로 시장점유율 변동이 일고 있다.
하나카드는 작년 7월만 해도 점유율 34.8%를 보이다 올해 1월 66.4%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신한카드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등장으로 7월 점유율이 10%포인트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SOL트래블 체크'를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이에 시장점유율도 올해 초 21.7%에서 27.9%로 확대됐다.
핵심 혜택은 '세계 1200여 곳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전월 실적 30만원)'이다. 여기에 세계 대중교통 1% 할인, 일본 3대 편의점·베트남 롯데마트·그랩 등을 이용하면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 발급할 때 함께 만든 외화계좌에 미국 달러와 유로화를 예치하면 각각 연 2%, 1.5%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비자와 손잡고 '트래블 고(GO) 체크카드' 신상품을 내놓았다. 이번 상품은 북미·호주 여행객들을 공략한 상품이다. 대다수 트래블 체크카드는 마스터카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는데, 북미 지역과 호주에서는 비자가 강세다.
따라서 호주, 영국 등 비자의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이 구축된 국가에서는 트래블 고 체크카드 한 장만 있으면 별도의 현지 교통 패스나 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또 비자의 파트너사인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해외 5만5000여 개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존 히트상품인 '트래블로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 환전 가능한 통화 수를 68종으로 확대하는 한편, '외화 선물하기'와 같은 무료 이체 서비스도 탑재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미국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트래블 고 발급 수요가 늘고 있다"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유학생과 해외 여행객에게 현지ATM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