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분양아파트 ‘로또’라지만…5억 있어야 ‘국평’ 계약 가능
정아름 기자|2024/09/09 15:14
|
9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청담 삼익 재건축 아파트)은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돌입한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형 16억9170만~20억1980만원 △84㎡형 22억9100만~25억2020만원이다. 3.3㎡당 분양가는 7209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 지역 중 최고가다.
청담 르엘 인근에 위치한 청담 자이는 전용 90㎡형이 지난달 34억8000만원에 팔렸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시세 차익만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억원에 달하는 현금 동원력이 있어야 계약이 가능해 청약 문턱은 높다. 계약금이 분양가 20%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전용 84㎡형 계약금은 5억원, 전용 59㎡은 4억원에 육박한다.
공정률이 60%이 넘는 후분양 아파트로 중도금 납입 기간도 2회로 짧다. 입주가 내년 11월로 계약일로(2024년 10월 14~16일)부터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아서다.
로또 분양인만큼 청약 당첨가점 문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분양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청약 당첨가첨 최저점은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래미안 원펜타스, 메이플 자이 모두 69점이었다. 69점은 4인 가구 기준 만점 점수다. 래미안 레벤투스도 65점으로 4인 가구여야 가점제에 당첨될 수 있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청담 르엘 계약금이 비싸보일 수는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신축 아파트 가격과 입지 등을 감안하면 싼 편"이라며 "청약가점은 최소 65점은 되어야 당첨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