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마약범죄·마약사범 동향 공유…세계 32개국 수사기관 서울서 한자리에

10~11일 서울 세빛섬 '24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
미국·베트남 등 32개 수사기관, 4개 국제기구 참석
경찰청 주도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 출범

정민훈 기자|2024/09/10 14:33
조지호 경찰청장이 10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제12차 국제 마약 수사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경찰청
미국, 호주 등 각국의 마약 수사기관들이 신종 마약범죄 수법과 마약사범의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서울에서 마련됐다.

경찰청은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세빛섬에서 '2024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Internatinal Conference On Narcotics·이하 ICON)를 열고, 세계 각국 수사기관과의 마약 수사 공조체계를 강화한다.

올해 12회를 맞은 ICON에는 아피킷 로쥐프라셋 태국 마약통제청 사무차장을 비롯해 미국, 베트남, 호주, 캄보디아 등 32개 수사기관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또 아세아나폴과 인터폴·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등 4개 국제기구, 대검·관세청·국방부 등 국내 관계기관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ICON은 유엔마약범죄사무소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미국 마약단속청(DEA) 등 17개 참석국·기관의 주제발표로 구성된 본회의와 참석 국가·기구 간 양자 회담 등 부속 회의로 구분돼 진행된다.

경찰청은 이번 ICON에서 경찰청 주도로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 13개국과 아세아나폴이 참여하는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ANCRA)를 신규 출범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ANCRA에서 국가별 실무자를 지정하고, 핫라인을 구축해 마약 관련 정보를 직접 공유함으로써 마약수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경찰청은 국제적 마약 생산지이자 주요 마약사범 도피 국가인 동남아시아 지역과 관련된 마약수사 공조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지호 경찰청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이 10일 '제12차 국제 마약 수사 콘퍼런스'에 참석한 각국 수사기관 대표단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찰청
이와 함께 지난달 한국, 태국, 캄보디아 등 6개국이 참여한 '마약 인터폴 국제 공조작전'에 대한 결과 회의도 열린다. 마약 인터폴 국제 공조작전은 태국 방콕에서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경찰청의 요청에 의해 진행됐다. 경찰청은 이번 회의를 통해 공조작전의 성과를 공유·분석하고 향후 공조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개회사에서 "국제적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범죄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전 세계의 노력이 하나가 될 때 조직적이고 분업화된 '국제 마약범죄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