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콘 앞세운 롯데웰푸드, 글로벌 빙과시장 녹인다

인도 빙과류 제조기업 생산설비 증설
동남아 고온 현상에 지속적 소득 창출

이철현 기자|2024/09/10 18:17
2021년 월드콘 모델로 발탁된 배구선수 김연경씨가 제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가 주력 빙과 제품인 '월드콘'을 앞세워 글로벌 빙과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수한 인도 현지 빙과류 제조기업의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과정 등을 통해 동남아 시장까지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 빙과류 확산을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도는 세계 인구 1위로 14억4200만명의 인구 가운데 빙과류 소비 주력층인 25세 미만이 47%를 차지하고 있다. 6~12세는 약 3억6000만명이다. 빙과 주력 소비층인 어린이 수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월드콘 등 빙과류가 차지하는 국내 매출 비중은 전체 23.8%로 전년 대비 3.2% 하락했다. 로스팜 등 육가공 제품의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반면 인도의 경우 무더운 기후 영향으로 인해 시원한 빙과류를 많이 찾는다. 글로벌 매출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셈이다. 특히 인도는 5월부터 기온이 평년(30년 평균 기온을 측정) 대비 7~8도 오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도인 뉴델리의 낮 최고 기온은 50도에 육박할 정도로 고온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인들의 소득이 향상되면서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 역시 빙과류 소비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의 아이스크림 시장 확대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인도를 기점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 기후가 비슷하다는 것 역시 빙과류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롯데웰푸드는 2017년 1600억원에 인수한 인도 빙과기업 '하브모어'에 지난해부터 5년간 700억원을 투입해 19개 라인의 빙과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하브모어는 현재 150여종 제품을 3만여개의 소매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하브모어 매출은 1656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1544억원)에 비해 7.25% 상승한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빙과류 사업은 하절기 기후 요소로 인해 수요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다른 환경에 주력 소비층도 많아 앞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