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낙점한 생수사업…풀무원 “100% 자체 생산으로 전환”

샘소슬 인수로 생산력도 45.5% 증가
상반기 6종 제품 출시…사업 확장 총력
물류창고 신설해 비용 절감 나서

이수일 기자|2024/09/10 19:30
풀무원샘물이 판매하는 샘물 제품.
풀무원의 샘물 자회사 풀무원샘물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 전략을 변경한다. 주문자위탁생산(OEM)의 비중을 점차 줄여 100%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는 한편, 생산량을 대폭 끌어 올려 상위권 도약의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10일 풀무원샘물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2월 샘소슬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샘소슬 인수금 1차 대금 129억원을 납입했고, 내년 2월 124억원을 납입하면 거래는 마무리 된다.

이번 샘소슬 인수로 현재 운영 중인 경기도 포천 이동공장 이외에 경남 밀양 제2생수공장을 새롭게 확보하면서, 생산능력은 기존 4억 4000만병에서 6억 4000만병으로 45.5% 증가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12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40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풀무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00억원 등 총 500억원을 확보한 뒤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증자의 핵심 목적을 '생수 사업 확장'에 뒀기 때문이다.

이후 올 상반기에만 풀무원퓨어 등 6종의 샘물 제품을 선보였고, 곧바로 샘소슬 인수로 이어졌다. 풀무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풀무원샘물의 매출 비중은 3% 수준이지만, 잇단 샘물 사업 확장으로 '3위 경쟁'의 불을 지폈다고 볼 수 있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지난해 2조 3000억원의 국내 샘물시장에서 제주삼다수(40%), 롯데아이시스(13%), 농심 '백산수'(8%)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풀무원샘물은 3%대로 추정되고 있다.

풀무원은 증가된 원수(原水·자연 그대로의 물)에 맞춰 다양한 상품수(SKU)를 확보, 점진적으로 먹는샘물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샘소슬 인수 후 생수(먹는샘물) OEM을 종료하고, 100% 자체 생산으로 전환했다"며 "샘소슬 인수 후 생산량을 고려하면 시장점유율은 5% 수준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비 절감을 통해서도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풀무원 관계자는 "급증하는 소비자의 먹는샘물 수요에 대한 대응과 함께 풀무원샘물 포천 이동공장 인근에 새로운 물류 창고를 신설했다"며 "임대했던 창고 비용을 자체 창고로 전환하게 되면서 물류비를 아낄 수 있게 됐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풀무원샘물은 이효율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가 내세운 '글로벌 NO.1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가기 위한 주춧돌로 꼽히고 있다. 이 총괄 CEO는 "지역사회에서도 사랑받는 기업이 목표이자 경영이념"이라고 밝히면서, 환경 보존과 함께 사회공헌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풀무원샘물은 2리터(ℓ) 페트병의 무게를 기존 32.6g에서 31.6g으로 줄이면서 친환경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9년간 페트병 무게 5.4g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도 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