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원 임원진, 출장 핑계 골프·관광 유용… “투명한 사실 관계 공개”
이창윤 차관, 한림원 의혹 관련 언급
한림원장, 관용차량 사적 사유 28건 이상
임원진과 국내외 출장 신청 후 골프치기도
한제윤 기자|2024/09/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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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차관은 "한림원 원장도 인정한 부분이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벗어난 건은 아니라고 봤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중 소관 과에서 다시 한번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앞으로 운영 관련해 한림원과 논의하겠다.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정 조치나 운영에 있어서 보완할 부분은 빠른 시일 내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관용차 톨게이트 사용내역에 따르면 최소 28건 이상 사적으로 사용했다. 법인 차량 차고지는 과기한림원으로 사용해야 함에도 유 원장은 평소 경기도 성남 자택에 차량을 주차하고 사용했다.
유 원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가짜로 회의록을 만들어 함께 골프를 치러 다니기도 했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유 원장과 이창희 한림원 총괄부원장, 5명의 학부장 등은 지난해 10월 5일 과기한림원 회관에서 '제3차 학부별 과학기술 정책 제안 어젠다 발굴 회의'를 개최했다. 이를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속초에 출장을 신청했다. 참석자들은 20만원의 회의 수당도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골프를 치기 위해 강원도 양양으로 떠났다.
이 외에도 해외 출장을 앞세워 개인 관광한 정황도 포찰됐다. 유 원장과 이 부원장 등 6명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과기한림원 공동심포지엄' 참석차 출국했지만, 계획됐던 간담회 일정 관련 증빙 자료는 없었다고 한다.
한림원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한림원은 기초연구 진흥 등을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관 단체로 분류된다. 예산 86억원 중 정부가 약 69억원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