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수익 다 잡은 현대차그룹… 한신평 신용등급 ‘AAA’
'AA+'서 한단계 상향… 전망 안정적
전반적 채무 상환능력 최고수준 입증
2분기 영업익 총7조9228억 역대 최대
SUV·하이브리드차 강화로 판매호조
김정규 기자|2024/09/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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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기존 'AA+'에서 한 단계 올라 최고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또 한신평은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가 받은 AAA 등급은 19개로 이뤄진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체계상 가장 높은 등급으로 전반적인 채무 상환 능력이 최고 수준이라는 뜻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피치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도 A등급을 받으며 제품의 기술력과 경쟁력,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차·기아가 신용등급에서 최상위 등급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유연한 생산능력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고루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른 생산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양한 시장수요에 대처 가능한 기술과 생산역량이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총 7조922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여기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한 믹스 개선을 통해 판매 확대를 이뤄낸 점이 주효했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SUV 라인업 강화, 하이브리드차 생산 역량, 선진 시장 판매 호조 등을 통해 완성차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변화 대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 성장 중인 이익창출 규모,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실현,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 등도 현대차·기아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차에 대해선 "전동화·전장화 등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확대에도 향상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에서의 부진에 순현금이 감소한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돼 미래 사업 관련 설비투자 등에도 순현금이 15조~16조원 재차 증가했다"분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해 "현대차·기아의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시장 경쟁력 등이 높게 평가받은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