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최초 고립·은둔청년 전담 센터 오픈

'서울청년기지개센터' 내 전용 공간 조성
50개 이상 맞춤형 프로그램 원스톱 지원
개인별 5년 이상 중장기 추적 관리시스템 도입

박아람 기자|2024/09/12 17:29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 청년기지개 센터' 개관식에서 고립·은둔 청년들과 송편을 빚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 발굴부터 사회복귀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전담 센터를 조성했다.

시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 내에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공간은 총 421㎡ 규모로, 외출을 꺼리고 소통에 어려움을 격는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을 반영해 집 밖에서도 안심하고 머물 수 있도록 '집 속의 집' 콘셉트로 조성됐다.
프로그램 공간은 큰 방(프로그램 공간), 작은 방(자조모임·취미활동 공간), 내 방(힐링·충전공간), 주방(쿠킹·커뮤니티 공간), 책방(독서 공간) 등으로 이뤄졌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집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공간을 둘러본 뒤 고립·은둔 청년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시와 함께 변화와 성장을 위해 노력 중인 고립·은둔 청년의 도전을 응원했다.

센터의 주요 역할과 기능은 △청년 상태별 맞춤형 회복 프로그램 지원 △서울 전역 촘촘한 지원체계 구축 △개인별 중장기 추적 관리시스템 도입 △민·관의 다양한 자원 발굴 및 협력 지원 등이다.

먼저 청년의 사회적 고립척도를 3개 유형(활동형고립·고립형·은둔형)으로 분류해 일상회복과 관계망형성, 직무역량 강화 등 50여 개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특히 은둔 정도가 심하고 가정과 분리가 필요한 청년에게는 쉐어하우스를 제공해 24시간 밀착형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무너진 일상의 조기 회복을 지원한다.

먼 거리 외출을 어려워하는 고립·은둔 청년 특성을 고려해 지역 기반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서울 전역 11개 복지관이 거점센터 역할을 하며 권역별 사례관리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16개 서울청년센터와 협력해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연계하고 지역별 특화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복지체계 사례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중장기 추적관리 시스템도 도입한다. 개인별 고립·은둔기간, 고립척도 변화 정도, 사회복귀 후 적응도 등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립·은둔청년의 맞춤형 회복 플랜 설계를 지원하고, 사회 복귀 후에도 재발하지 않도록 주기적 모니터링·상담을 실시한다. 필요시에는 취약영역에 대한 재충전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간다.

자기주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고립·은둔청년이 개별상황과 욕구에 따라 자기성장 계획을 수립해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사전에 발굴된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자원을 인센티브로 제공함으로써 활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오 시장은 "청년들이 더 밝고 건강하게 한 명의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관심에서 시작된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을 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청년의 고독, 외로움, 고충을 해소해 주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서울시의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 청년기지개 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