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조직원으로 40억대 보이스피싱 하다 조직 차린 20대

범죄단체조직·활동과 사기 등 혐의

반영윤 기자|2024/09/12 14:28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보이스피싱 조직 말단 상담원으로 시작해 자신만의 콜센터 조직을 만들어 범행을 이어온 20대 총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을 적발해 총책 A씨(27) 등 7명을 범죄단체조직·활동과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6명은 구속기소됐다.

합수단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조직한 뒤 두 달여간 수사기관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피해자 5명을 속여 총 2억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 조사 결과 A씨는 2019년 중국 친황다오 소재 콜센터의 말단 상담원으로 범행에 처음 가담했다. 이후 다롄과 칭다오 등 여러 지역 조직에서 한국인 팀장으로 근무했다. A씨가 다른 조직에 몸담고 4년여 기간 관여한 보이스피싱 범죄로 피해자 101명이 약 44억원의 피해를 보았다.

검찰은 지난 1월 한 피해자의 700만원대 보이스피싱 피해 사건을 접수하고 계좌·IP 추적,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 조직을 적발했다. 검찰은 그로부터 4개월 후 입국한 A씨를 체포하는 등 10명을 입건하고 한국인 상담원 4명을 모두 구속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던 청년 다수가 중국에서 장기간 불법체류 상태로 여러 콜센터를 옮겨 다니며 보이스피싱에 가담하고 있다"며 "이 중 일부는 독립하고 자신의 콜센터를 새로 조직해 중소 규모 콜센터가 난립하는 실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해외에 있는 공범들을 상대로 인터폴 적색수배와 강제 송환을 추진하는 한편 콜센터 조직들을 추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