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매직+김도영 대활약, KIA 7년만 프로야구 우승
매직넘버 지우고 정규시즌 우승
2017년 이후 7년만 통합우승 도전
정재호 기자|2024/09/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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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
전날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던 KIA는 이날 경기를 패했지만 2위 삼성 라이온즈 역시 두산 베어스에 4-8로 지면서 매직넘버를 지우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KIA는 잔여 경기를 다 지더라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2위 삼성(75승 2무 60패)이 남은 7경기를 전승하고 KIA(83승 2무 53패)를 전패를 하더라도 KIA의 우승이 되는 것이다.
전신이 해태인 KIA는 전후기리그(1982~1988년), 양대리그(1999~2000년) 시절을 제외하고 단일리그 기준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 2017년에 이어 통산 7번째다.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KIA는 2024시즌을 앞두고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령탑이 전격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이는 전화위복이 된다. 이범호 당시 1군 타격코치가 감독을 맡아 뛰어난 지도력으로 첫해 우승을 일궈냈다.
시즌 동안 나성범의 햄스트링, 1선발로 내정한 윌 크로우,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 마무리 투수 정해영 등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운영이 순탄치 않았음에도 거둔 값진 성과다. 매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범호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대신 그 자리는 제2의 이종범으로 떠오른 김도영 등 젊은 선수들이 메웠다. 김도영을 중심으로 한 막강 공격력과 양현종, 정해영 등 투수진의 활약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도영은 독보적인 존재였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은 지난해까지 187경기에서 타율 0.277 10홈런 66타점 38도루 등으로 적응했고 올 시즌 40-40클럽(한 시즌 홈런과 도루 40개 동시 달성)을 바라보는 초대형 타자로 성장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면서 경기하고 있지만 전 경기에 가깝게 뛰어줬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대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