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인견, 친환경 섬유산업’ 경북이 주도한다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섬유소재에서 제조까지 탄소중립 선도

이임태 기자|2024/09/18 11:23
경북도청
경북도는 정부가 지난 8월 제시한 섬유산업 밸류체인(Value Chain)의 친환경 전환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과 유럽(EU) 중심 섬유산업 규제 및 기준 법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섬유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섬유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 미세 플라스틱 최대 50만톤(해양 미세 플라스틱 35%), 섬유 폐기물 연간 9200만톤 이상 발생 등 생태계에 큰 위험이 되고 있어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 등의 법안을 2027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수요기업(자라, 망고, 나이키 등)도 섬유산업의 지속가능이 기업 경쟁력이라 판단하고 친환경 섬유소재(천연섬유, 재활용섬유, 셀룰로스계 재생섬유) 사용 의무화를 선언, 환경부하량 감축 등 산업전환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북도의 섬유산업은 10인 이상 사업체 수 398개(국내 4745개, 비중 8.4%), 종사자 1만1357명(국내 11만8270명, 비중 9.6%), 매출액 4조3000억원(국내 38억7000억원, 비중 11.2%) 수준이다.

경북 안동에서는 '한국친환경융합소재센터'를 구축해 지역에서 재배되는 대마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공장동의 대마 인피 분리, 방적사 제조 등 대마 소재화 및 섬유화 설비는 국내 최초로 구축돼 있다.

또 지역 기반 협업을 위해 안동의 대마와 영주의 인견 소재를 복합화해 기업 기술력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북 북부권 친환경 섬유산업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대마 고급 방적사 개발 및 시제품, 인증,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유계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이차전지,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천연물 기반 셀룰로스 나노섬유(CNF)를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 적용 확대를 위해 '셀룰로스 나노섬유소재 산업화센터'를 경산에 구축 중이며 친환경 소재 시제품 제작, 기술 지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 섬유산업'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구미의 '해중합연구센터'는 폐폴리에스터섬유의 불순물을 여과해 고순도 원료로 추출하는 공정을 개발,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면서 지속가능 자원순환 생태계를 완성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섬유소재 공정저탄소화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해마다 10개사 이상의 기업에게 생산설비 교체 지원과 탄소 감축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섬유는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항상 존재할 것이며,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함께하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앞으로 경북은 역사와 전통이 깊은 섬유산업의 중심지로서 친환경 및 재생섬유 기술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