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 행보” “권력놀이”… 金여사 비방공세 도 넘은 野

민주, 대외활동 문제 삼아 맹폭
"지금 가야 할 곳은 특검 조사실"
국힘 "비방 넘어 인신공격 수준
이재명 사법리스크 방어" 비판

김명은 기자|2024/09/19 17:47
1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야당 주도로 통과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추석 연휴 전후로 공개 행보에 나선 김 여사를 연휴 기간 줄곧 비난한 데 이어 '김건희 특검법'을 연휴가 끝나자마자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연휴 전 '김건희 특검법'의 본회의 처리를 시도했으나, 무산되자 연휴 기간 내내 김 여사의 대외활동 등을 문제 삼아 맹폭을 가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6일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 따가운 눈총에도 아랑곳 않는 김건희 여사의 파렴치한 활동 재개는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김 여사의 공개 행보를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도 김 여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장애아동거주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 것을 두고 "지금 김 여사가 가야 할 곳은 특검 조사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18일 "통제가 불가한 영부인은 검찰 수심위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자마자 자기 세상인 듯 사과 한마디 없이 광폭 행보 중"이라며 "비난이든 비판이든 주인공 자리에만 서면 문제없다는 김 여사의 후안무치에 국민이 질릴 정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연휴 내내 김 여사에 대한 비난 논평을 쏟아내자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비방이 도를 넘어 인신공격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민주당이 김 여사에 집착하는 이유가 특검 정국을 조성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것임을 많은 국민은 눈치채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자살 예방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구조 관계자를 격려 방문한 것을 왜곡해 '권력놀이'로 규정하거나, 발달장애아동 생활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을 두고 '특검조사실에 가라'는 식으로 논평하는 것은 공당의 건전한 비판 기능을 한참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김 여사에 대한 공세는 추석 연휴 직후에도 계속됐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VIP 놀음은 추석연휴에도 멈추지 않았다"며 "공감능력이라고는 1도 없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보여주기 쇼"라며 김 여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보도된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간 김 여사와 관련해 불거진 각종 인사 의혹까지 엮어 '김건희 게이트'로 판을 키울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한동훈 대표가 의료계와 대화하는 노력에 일부 동정론이 일자 민주당이 이를 가리기 위해 김 여사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지역구에 상관없이 모든 현역 의원들을 평가했는데 (공천 개입 의혹에 등장하는 김영선 전 의원은)하위 10%에 들어 컷오프 대상이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