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로 날아간 두산…박정원·박지원 회장 ‘원전 최종계약’ 총력전
체코 원전 증기터빈 공급 업무협약
양국 원전분야 협력 확대 강화
김아련 기자|2024/09/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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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체코 플젠에 위치한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 기간 중 한국수력원자력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협약식은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두산스코다파워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박정원 회장의 안내로 두산스코다파워의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함께 두산스코다파워가 제작한 터빈 블레이드에 기념 서명을 했다. 이 터빈 블레이드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될 제품과 동일한 모델이다.
양국 정상 임석하에 진행된 협약식에서는 총 5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이 가운데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와 체코 원전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가 증기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대통령과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 덕분에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힘든 경쟁을 뚫고 이렇게 훌륭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최종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추가 수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원전 사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원전산업 생태계와 지역경제를 더욱 활성화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한·체코 기업인들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강화는 물론 미래차, 배터리, 수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체코는 2033년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석탄발전 조기 중단을 진행 중으로, 수소와 원전 등 대체에너지 개발 수요가 큰 상황이다. 체코 교통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체코 내 총 8개의 수소 생산 설비가 가동 중이며, 추가로 40여개의 수소 생산 설비가 계획되어 있다.
체코 원전 수주 시 2차 계통 주기기 제작과 공급을 담당하게 될 두산스코다파워는 터빈 전문 제조사로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증기터빈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에 합류한 2009년 이후부터는 유럽을 넘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1200메가와트(MW)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는 3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체코는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내년 최종 사업자와 계약을 마치고 2029년 착공, 203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팀 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사업을 수주할 경우 24조원 규모의 경제적 낙수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예산 중 두산 측이 확보할 금액은 약 8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호기 당 12조원의 사업비는 과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대비 70% 높은 규모인데,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규모 역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