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짜뉴스 강력 처벌 나설 듯

중국은 원래 짝퉁 대국
가짜뉴스 천국일 수밖에 없어
최근의 8나노 개발 뉴스도 가짜
주식 시장 가짜뉴스 유포자는 체포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4/09/22 14:04
중국 사회 각 분야에 가짜뉴스가 범람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앞으로 가짜뉴스 유포자들은 중국 사이버 당국의 강력 단속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사이버 공안 당국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짜뉴스에 대한 단속에 더욱 적극 나설 예정으로 있다. 악의적인 뉴스의 경우 강력하게 처벌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원래 짝퉁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가로 유명하다. 자고이래,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단연 세계 최고, 최대의 G1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항간에 "엄마 빼고는 다 가짜!"라는 유행어가 아직까지 돌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지 않나 싶다.

이런 국가에 가짜뉴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분야의 단연 G1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이 지난 10여년 동안 초스피드로 디지털 산업을 발전시키면서 세계적인 정보화 선도 국가로 우뚝 섰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규모 면에서도 진짜 엄청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온·오프라인 매체들이 거의 매일 빠짐 없이 '오늘의 가짜뉴스'를 소개하면서 독자들이 피해를 입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 가짜뉴스가 거의 매일 해변의 모래알처럼 생성되는 상황에서 개개인이 피해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특히 사회 각 분야가 단체로 휩쓸려 들어가면서 혼란에 직면할 경우 가짜뉴스의 폐해는 정말 상상을 불허한다. 대표적으로 주식 시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입는 피해 케이스를 살펴보면 현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최근 주식 시장을 한때나마 떠들석하게 만든 가짜 뉴스 하나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때는 지난 중추절(추석) 연휴 전후였다.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이 자체 기술로 8나노 반도체 제조가 가능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최초 개발했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사실이라면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중국이 엄청난 개가를 올렸다고 볼 수 있다. 주식 시장이 요동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가짜뉴스였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의도적이거나 악의적인지의 여부는 당장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뉴스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 누군가가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은 할 수 있다. 공안 당국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식 시장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해 상하이(上海)와 선전 증권거래소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3명이 당국에 구속된 사실을 감안할 경우 진짜 그렇지 않나 보인다.

개별적인 가짜뉴스의 생명력은 아주 짧다. 아무리 길어도 며칠을 가지 못한다. 그러나 가짜뉴스의 생성 플랫폼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한다. 아니 어쩌면 영원히 근절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앞으로도 주식 시장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가 가짜뉴스의 범람으로 계속 홍역을 앓을 것이라는 단정은 이로 보면 그다지 과한 것은 아니다. 중국 사이버 공안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