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용어] ‘핫 마이크’와 입조심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논설위원실|2024/09/24 17:00
◇핫 마이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미국·일본·호주·인도가 참여한 쿼드(Quad) 정상회의 후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시진핑 중국 주석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발언이 그대로 노출됐는데 블룸버그, AP통신 등은 이를 '핫 마이크(Hot Mic)' 사고라고 보도했습니다.

'뜨겁다'는 뜻의 Hot과 마이크(Mic)가 합성된 단어인데 각국 정상, 정치인, 연예인, 유명 인사들이 토론 등 각종 행사장에서 마이크가 켜지고, 녹음기가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욕이나 험담, 농담하다 논란이 되는 일이 있는데 이를 핫 마이크 사고라고 합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정상회의 내용 관련 일반적인 발언만 했는데 이어 마이크가 꺼진 것으로 생각하고 "중국이 계속해서 남중국해, 대만 앞바다 등에서 공격적으로 행동하며 쿼드 국가를 시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한국의 김우진 선수와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 선수가 경기를 준비하며 자녀 이야기, 가족 얘기를 재미나게 하다 마이크가 켜진 것을 알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관중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래전 주 하원의원이 청문회장에서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르고 외도 사실을 자랑하다 녹음 테이크가 공개돼 사임한 일도 있습니다. 정치인, 유명인, 지도자들은 핫마이크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브이로그

'브이로그(VLOG)'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개인의 일상을 촬영한 동영상을 말하는데 유튜브 동영상이 대표적입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가 생기면서 브이로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치 개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쓰듯 기록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인데 주제도 특정 주제보다 일상 속의 이런저런 얘기를 다루는 게 특징입니다. 글로 쓰던 하루의 기록을 영상으로 남긴다고 보면 됩니다.

주변에는 틈만 나면 삶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사람이 있습니다. 종이 위에 연필로 쓰고, 크레파스로 그리다 컴퓨터와 그래픽이 등장하고 이젠 영상으로 순간순간 삶의 모습을 담게 되었습니다.

브이로그를 즐기는 사람을 '브이로거'라고 하는데 휴대전화를 소지한 대다수 사람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휴대전화의 동영상 기능을 잘 활용하면 최고의 브이로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