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적고 분양권 기회”… 초소형·임대 아파트 인기몰이
자양·개포·수색동 등 잇단 신고가
대출 규제·집값 급등에 수요 몰려
'분양 전환 우선권' 민간임대 완판
김다빈 기자|2024/09/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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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 호반 써밋' 전용 40㎡형이 이달 7일 9억6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 7월 29일 같은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가 9억500만원에 팔리며 기록한 이전 신고가를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갈아치웠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광진구는 한강만 건너면 마주한 강남권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자양동을 중심으로 최근 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각종 도시개발사업이 속도를 내자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은 초소형 아파트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에서도 초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전용 35㎡형은 지난달 23일 9억231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 7월 26일 8억9760만원에 팔리며 기록한 이전 최고 매매가격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실제 서울에선 6억원 이하 초소형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은평구 수색동 'DMC롯데캐슬 더퍼스트' 전용 39㎡형은 지난달 7일 6억1500만원에 팔리며 이전 최고가(2022년 2월 거래·6억원) 대비 1500만원 올랐다. 강북구 수유동 수유시그니티 전용 35㎡형과 중랑구 상봉동 리더스 아파트 전용 28㎡형도 각각 지난달 9일과 이달 6일 3억9700만원·3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중랑구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향후 시세 차익을 통해 큰 집으로 이사 갈 목적으로 작은 면적의 아파트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을 받기 위해 10년 임대 거주를 감수하면서까지 민간임대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민간임대아파트는 일정기간 임대로 살아본 후 분양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단지다. 2022년 5월 최초 분양에 나선 이후 2년 넘게 계약자를 찾지 못했던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는 최근 분양 계약을 완료했다. 민간임대아파트는 임차인들에게 분양권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 단지의 경우 임차인에게 분양 전환 우선권을 주기로 결정한 게 '완판'(100% 분양 계약)의 최대 원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