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투★현장] 설경구·장동건·김희애·수현, 인간의 내면 담은 ‘보통의 가족’

이다혜 기자|2024/09/24 17:32
설경구·장동건·김희애·수현이 출연한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9일 개봉한다/연합뉴스
설경구·장동건·김희애·수현이 한 가족의 파국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영화 '보통의 가족'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로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소설 '디너'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화의 제목을 '보통의 가족'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이 영화는 '보통의 가족'인지에 대한 질문이들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숨길 수 있는 범죄 자녀 앞에서 가족들이 하는 행동이 보통이 아니다. 저도 '나에게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통의 일이 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보통의 가족의 제목이 좋았다. 역설적인 느낌도 있었고 반어적인 느낌도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제목이 영화를 또 한번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 역을 맡았다. 아이들이 사람을 죽이는 현장이 담긴 CCTV를 목격한 후 이성을 지키려는 재완의 모습을 특유의 감정선으로 열연을 펼친다. 그는 "재완이는 끝까지 이성적으로 판단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수가 짜였을때를 생각하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장동건이 '보통의 가족'에서 신념을 지키려는 '재규'로 등장한다.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이지만 사건이 담긴 CCTV를 목격한 후에 겪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장동건이 "재규의 감정변화 계기는 다른 역할들에 비해서 불확실한 점들이 있었고, 허 감독이랑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큰 심경 변화를 겪은 캐릭터기에 개인적으로 '어쩌면 처음부터 재규의 진심은 마지막에 내렸던 결정을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는 생각들을 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결정과 선택을 하게 된다. 선택들이 모여서 그 사람이라는 성격이 되고 인성이 되고 가치관이 형성 된다"면서 "재규는 그런 선택들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서 그런 직업을 갖게 되고 자기만의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어떤 결정을 할 때 정답은 분명하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데 '이것이 맞는 선택인가, 유리한 선택인가, 불리한 선택인가'를 생각하면서 정당이 중요해지지 않고 맞는 답을 찾게 되는 인간의 본성이 있는 것 같다. 재규는 처음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인물이라 그런 명분이 생겼을 때 오히려 더 솔직하게 본인을 드러냈던 캐릭터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재완과 재규 형제는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고 180도 다른 신념을 보여줘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장동건은 "제가 대본을 처음 읽고 현장에서 연기를 했을 때, 오늘 영화로 봤을때는 다른점이 있었다. 동생 재규가 재완을 조금 더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 쪽으로 해석을 했다. 그것도 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약간의 콤플렉스도 있지만 한편으로 우애도 좋아 보이고 가족의 틀로 봤을 때 끈끈하기도 하고 의견차이로 다툼도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허 감독은 "처음 대본을 먼저 받아 그동안 나온 영화들을 보고 그 다음에 원작 소설을 봤다. '이걸 다시 잘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숨길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의 부모님은 어떻게 행동할까'에 공감이 갔다"면서 "'이야기의 틀을 지금 한국 사회에 가지고 와도 할 수 있는 이야기지 않을까' 싶어 용기를 내 작품을 하게 됐다"고 했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9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