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MEET 2024] 고려아연 ‘미래 사업 드라이브’… 최윤범표 수소 기술력 선보여

'H2 MEET 2024' 3년 연속 참가
'트로이카 드라이브' 성과 주목
"수소 할용 넘어 생산 기업으로 도약"

김유라 기자|2024/09/25 18:18
고려아연 H2 MEET 2024 부스 조감도
고려아연은 3년 연속 H2 MEET에 참여하며 수소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간 최윤범 회장은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동력 동력으로 삼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강조해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린 수소 플랜트의 파일럿 가동·수소 지게차 충전소를 비롯한 굵직한 성과를 소개하며 수소 밸류체인 선도 기업으로서 도약을 알렸다.

고려아연은 25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수소 전문 전시회 'H2 MEET 2024'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부터), 최남호 산업부 차관,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강남훈 H2 MEET 조직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H2 MEET 2024' 고려아연 부스에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유라 기자
고려아연은 이날 호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자회사인 호주 SMC 제련소는 현지 최대 규모로 준공한 124 MW급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전력수요의 25%를 충당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오는 2030년까지 호주에서 연간 50만 톤 규모 그린수소를 생산해 현지 5위 수소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최재영 기획본부 선임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 수소를 제련소에 직접 투입한다면 그린 메탈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이 25일 H2 MEET에 참가해 온산제련소에서 실제 운용되고 있는 수소지게차 실물을 공개했다. /김유라 기자
고려아연은 이날 제련소에서 실제 운용되고 있는 '수소지게차' 실물을 공개하며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성과를 알렸다. 총 30대의 수소지게차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제련소에 국내 최초로 준공된 수소충전소에서 운용되고 있다. 해당 수소충전소는 시간당 55kg 충전 규모로 시간당 12대의 수소지게차를 충전할 수 있다.

한편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2021년 태동해 2050년 RE100(기업의 사용전력량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캠페인) 달성을 향해가는 장기 프로젝트다. 제련사업 특성상 다량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하고 친환경 사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최윤범 회장의 고뇌가 담긴 청사진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 측이 경영권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어 이런 친환경 전환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풍 측이 엑시트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 MBK와 손 잡은 만큼, 긴 호흡으로 끌고 가는 수소 사업 보다는 주가를 끌어올릴 단기적 성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고려아연이 국내 1위 제련기업으로서 업계의 지속가능성을 이끌기 위해선 현 경영진의 안정적인 리더십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수소를 이용한 지게차 운전이라는 성과를 달성했고, 다음 목표는 제련소 운영에 직접 그린 수소에너지를 투입하는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그린수소 생산 및 공급량을 대폭 확대해 제련 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의 친환경 전환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