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만찬에 ‘독대’ 재요청… ‘용산 불통’ 이미지만 키운 韓
빈손 회동 평가에 무용론마저 제기
대통령실, 한동훈 대표 소통방식 지적
지지율 동반 하락 '커플링 현상' 부담
홍선미 기자|2024/09/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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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의 독대 요청과 이에 대한 거절로 불편한 기류 와중에 진행된 이날 만찬은 '빈손 회동'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정관계 회복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 대표가 의정갈등, 김건희 여사 문제 등 내밀한 이야기 논의를 위해 독대를 재요청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서자, 대통령실도 난감해하는 기류가 읽힌다.
대통령실은 전날 여당 지도부 만찬 분위기에 대해 "시종 화기애애했다"고 밝혔다.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 "감기 기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십니까"라고 한 한 대표의 발언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대표가 만찬 직후 "민심 전달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발언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하며 정 반대의 기류를 전하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소통이 여전히 안 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한 대표의 소통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한 대표가 만찬 후 산책 자리 등에서 윤 대통령과 직접 독대 요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는데, 또다시 제3자를 통해 독대를 제안하고 언론을 통해 알렸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만찬 자리를 떠난 후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홍 수석에게 독대 요청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별도로 보냈다고 한다.
용산 입장에서 한 대표 독대 요청을 두 번 거절하기 어렵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첫 독대 요청 같은 경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 기간 언론에 흘렸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거절 명분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재요청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 대통령, 불통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최저치를 찍는 것과 동시에 국민의힘 지지율도 최저치로 떨어지는 '커플링' 현상이 생기면서 윤-한 갈등이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두 사람의 긴장 관계가 해소돼야 정부도 살고 당도 살 수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