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공인중개사 19개월째 줄어…“대출 규제 여파로 폐업 증가할 듯”

휴·폐업 1000건 넘는 반면 신규개업은 700건대로 급감

전원준 기자|2024/09/29 08:48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올해 여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문을 닫는 공인중개사무소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의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1만3142명으로, 7월 말(11만3449명)에 비해 307명 줄었다.

8월 한 달간 폐업(961건)하거나 휴업(94건)한 공인중개사는 총 1055명에 달했지만, 새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753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9개월째 감소세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했던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지역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지난 7월 68명 줄어든 데 이어, 8월에도 30명 감소하며 18개월째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게 협회 측 주장이다.

수입이 줄면서 폐업하려는 공인중개사는 많지만, 신규 개업 수요가 줄어든 탓에 권리금도 받지 못한 채 문을 닫는 사례도 많다는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른 것은 서초를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에 국한된 이야기"라며 "조만간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의지가 강해 당분간은 거래가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