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 학살 막은 김해 한림 최대성 면장 추모사업 활발

4일 보도연맹 주제 연세대 교수 주민설명회

허균 기자|2024/10/01 09:40
김해 한림 초대 면장 최대성 추모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인 한림면사무소./ 허균 기자
김해 한림 초대 면장 최대성 추모사업 설명회 개최 안내 웹포스터./ 한림면 최대성 추모사업 준비위원회
한국전쟁 직후 국민보도연맹원 100여명을 구명한 경남 김해 한림 최대성 초대 면장의 추모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일 한림면 최대성 추모사업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4일 한성훈 연세대학교 교수가 한림면사무소에서 '김해지역(이북면) 국민보도연맹과 학살'이라는 주제로 최대성 추모사업 설명회를 연다.

이북면(한림면의 1986년 이전 지명) 초대 면장인 최대성은 1945년 10월 25일부터 면장으로 근무하던 중 한림면 보도연맹원 100여명이 구금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민중의 교육수준은 80%가 문맹자로 전쟁 중 민생고가 가중되자 '보도연맹에 가입하면 보리 한 되를 준다'는 꾀임에 속아 영문도 모르고 보도연맹에 가입한 양민이 대다수였다.
대한청년단 단원들과 당시 이북지서 경찰이 이들을 처형하려 하자 최 면장은 이들의 처형을 반대했다. 하지만 경찰이 쉽게 동의하지 않자 최 면장은 이북면 대한청년단 단장을 하고 있던 동생 최대흥을 통해 경찰에게 이들을 살려주자고 설득하면서 창고에 구금된 사람 중 젊은 사람은 모두 대한 청년단에 가입시켜 제외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창고 뒤쪽을 통해 도주시켰다. 최 면장의 도움으로 금융조합 창고에 구금됐던 보도연맹원들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암울했던 한국 현대사에 최 면장이 보여준 위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최근 한림면민을 중심으로 '한림면 최대성 추모사업 준비위원회'가 발족됐고 주민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송유대 추모사업 준비위원장은 "20년 전 최 면장의 추모사업이 제기됐지만 지지부진 한 바 있다"라며 "하지만 김해 정치인이 여야 모두 한마음으로 사업의 필요성에 적극 지지하고 있는 만큼, 추모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준비위는 모금 등을 통해 내년도 기념물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