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만2145타석 추신수, 역사의 뒤안길로

한국인 메이저리그 홈런ㆍ안타 최다
韓프로야구 최고령 기록 갈아치워

정재호 기자|2024/10/01 11:02
추신수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인 최다 홈런과 안타 기록을 보유한 추신수(42·SSG 랜더스)가 24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생각보다 담담했고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회말 대타로 한·미 통산 프로선수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1만2145번째 타석 결과는 2루 땅볼이었지만 구장을 메운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그의 프로 마지막 스윙을 응원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친 그는 4년 만인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0년까지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47도루 등을 기록했다.
안타·홈런·타점·도루는 모두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최다이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빅리그에서 20홈런-20도루 및 히트 포더 사이클도 작성하는 등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2년 더 뛸 수 있었지만 2021년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왔다. 그해 21홈런-25도루를 올려 프로야구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경신했다. 은퇴를 예고한 이번 시즌에는 최고령 타자 출장, 최고령 안타, 최고령 홈런, 최고령 타점 기록 등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마지막 타석을 소화한 추신수는 일단 은퇴식을 연기했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선수단이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SSG 구단은 내년에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지난 4년 동안 30억원 이상을 사회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마지막(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관중이어서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올해는 SSG의 만원 관중 앞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추신수는 "생각보다 담담했고 팬들에게 인사한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한 10년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쉬고 싶다. 한국에 살면서 보고 들었던 것보다 더 좋은 것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