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홍명보 선임과정 하자, 계약무효 판단은 어려워”
2일 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발표
홍명보ㆍ클린스만 선임 과정 하자
정재호 기자|2024/10/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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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통해 홍명보·클린스만 선임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하면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제대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자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이후 감사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정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역할을 기술이사에게 맡긴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술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축구협회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정 또한 매끄럽지 못했다. 브리핑에 나선 최현준 감사관은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며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요청하는 등 상식적인 면접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독대한 상황에서 실제 면접이라는 행위 자체가 이뤄졌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최 감사관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추후 강제적 감독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감사관은 "협회가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 여론과 상식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걸로 기대한다"고 홍 감독의 거취 문제를 협회 쪽으로 남겼다.
문체부는 전임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선임이 이뤄지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놓고 협회의 국회대표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을 포함해 최종 감독 후보자 2명에 대해 최종 2차 면접을 진행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등을 문제점으로 언급됐다.
이외 이날 문체부는 협회의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등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제시했다. 문체는 이번 중간발표를 토대로 10월 말 최종 감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