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회 “의대생 휴학 승인 지지, 정부 감사 철회 요구”

교수회 2일 입장문 발표…"정부, 강압적 방법 동원"
"대학 길들이고 학습권 침해하면 전국 교수회와 대응"

정민훈 기자|2024/10/02 16:14
서울대 의과대학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이 집단으로 낸 휴학계를 일괄 처리한 가운데 2일 오후 교육부 관계자들이 감사를 위해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교수회는 2일 정부의 '동맹휴학 불가' 방침에도 학생들이 집단으로 낸 휴학계를 승인한 의과대학 결정에 대해 "의대생 휴학 승인을 지지하고 정부의 의대 감사 방침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의과대학이 내린 휴학 승인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해 교육부는 의과대학 감사라는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회는 "이미 정상화가 불가능해진 교과 과정을 일 년 미뤄서라도 제대로 이수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폄훼해서도 안 되며 그들에게 비정상적이고 부실한 교육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며 "교육자는 학생과 전공의들을 보호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책무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대학은 자율성에 기반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책무를 지닌다며 정부가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해 대학을 길들이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면 전국 대학의 교수회와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수회는 "의정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대 교수회는 올바른 유·청소년 및 고등 교육을 위한 혁신 방안을 전국 대학의 교수회와 함께 연내에 공동으로 제안하겠다"며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만 바라보고 아무런 조건 없이 올바른 의료 개혁을 위해 공식적인 협의를 속히 시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는 전날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괄 승인했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며 현지 감사를 추진하고 문제 확인 시 엄중 문책하겠다고 예고했다.